이런 아이들은 학습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지만, 동시에 작은 실수나 실패에도 쉽게 무너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지금, 제가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회복탄력성(Resilience)'입니다. 오늘은 예민한 아이를 키우며 제가 깨달은 정서 교육의 인사이트를 공유해 보려 합니다.
완벽주의 기질의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습니다. 저희 아이는 무언가 다른 친구들보다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시도를 안하는 정도랍니다. 스스로 못하는 아이라 치부해버리죠. 엄마의 눈에는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도, 아이는 스스로 100점이 아니면 0점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이런 기질이 학습으로 이어지면,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도전하기보다 회피하려는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제가 1:1 사고력 수학을 선택했던 이유도, 영어유치원에서의 발표 시간을 걱정했던 이유도 결국은 아이의 이 '심리적 허들'을 어떻게 낮춰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아이에게 "틀려도 괜찮아, 다시 하면 돼"라는 말을 수천 번 반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이의 실패를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영유 학비, 고가의 사고력 수학 수업료. 이 모든 투자가 빛을 발하려면 아이가 그 교육을 담아낼 수 있는 '단단한 마음 그릇'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물을 부어도 그릇이 깨져 있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20년 전 어학연수 시절에 만났던 친구들 중, 가장 영어를 빨리 배웠던 친구들은 문법을 잘 아는 친구가 아니라 '틀려도 뻔뻔하게 말하는' 자존감 높은 친구들이었습니다. 내 아이가 훗날 글로벌 무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면,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은 정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틀려도 다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는 유치원보다 훨씬 더 엄격한 규칙과 경쟁이 존재하는 사회입니다. 예민한 아이를 둔 엄마로서 저는 다음 세 가지를 매일 점검합니다.
교육은 마라톤이라고들 합니다. 완벽주의 아이는 신발 끈을 묶는 데에만 한참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끈을 제대로 묶고 나면, 그 누구보다 단단하게 달릴 수 있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아이의 예민함을 '까다로움'이 아닌 '섬세함'으로 바라보며, 아이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걷는 엄마가 되기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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